취미/벽

[클라이밍] 대구 팔공산 장교의 꿈 릿지 등반ʕ•̫͡•ʔ

ihatepaprika 2024. 11. 15. 08:22

10월 12일 토요일 팔공산 장교의 꿈 릿지 등반

네비에 양진암 치고 도착! 넓은 주차장이 아니라 길 타고 양진암 표지판 나올 때까지 쭉 올라가야 한다.

주차하고 동봉 등산로 쪽으로 길 따라가다 보면

이백리 길 앞에 도착한다.

원래 이백리 길을 하기 위해 팔공산에 왔다.

요즘 운동을 너무 안 했는지.. 체력은 보통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지만... 퍼져버렸다ㅠㅠ

 

이백리 길을 하려고 했으나 다른 팀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개념도 조금 보고 장교의 꿈을 올라가기로 했다.

 

장교의 꿈 개념도

등반 인원은 6명이었고,

나는 라스트로 장비 회수를 맡기로 했다.

 

1피치 시

사실 라스트라 내 사진은 딱히 없다..ㅎ

1피치 5.7

개념도와 같이 크랙이라고 하기 애매하고

바위가 살아있어 뭘 잡아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1피치 2피치 사이는 살짝 걷는 구간이 있다.

2피치 5.9~10a

크랙을 따라 오르다가 쉬워 보이는 우측으로 가면

힘들고, 좌측 작은 홀드 쪽으로 올라서야 한다.

나는 라스트다 보니 맘 편히 구경하며,

쉽게 길을 익혔다만 문제가 발생했다.

 

 

암벽화를 꺾어 신고 있다가 2피치 밑으로

암벽화를 떨어뜨렸고,

늘 챙기던 여분 암벽화도 이날은 안 가져왔다..

등반할 때는 늘 여분의 준비물을 귀찮아도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2피치는 릿지화로도 밟을 곳이 넓어서 할 만했다.

 

3피치

장교의 꿈 하이라이트 3피치

시작 지점에 루트 개척자 추모 석판이 있다.

우리 센터장님도 장례식에 다녀왔었고,

오늘 온 다른 팀 중 이 분의 동생이 계셔서

인사를 간단히 하셨다고 한다.

3피치 10a

처음엔 슬랩인데 엄청 쉽다.

슬랩을 따라 오르면 처음으로

경험하는 침니가 있는데 처음 붙어보는 벽이었다.

재미도 있었고, 클라이밍 하면서

이 구간 때문에 처음으로 삼두에 알이 배긴 듯?

 

선등자가 워낙 고수라 캠도 설치 안 하고 지나 갔닼ㅋㅋㅋㅋㅋ 나 또한 할만했다.

 

3피치 오른 후 테라스

 

3피치부터는 절경이 펼쳐진다. 역시 등산과는 또 다른 매력의 절경을 보여줘서 설렌다.

4피치 순서를 기다리며

 

4피치 5.9

4피치부터 쉽다 해서 사진에서는

해맑게 따봉을 날리고 있다.

사선으로 크랙이 쭉 나있다.

나는 오히려 3피치보다 4피치가 더 어려웠다..

릿지화로는 밟기 힘든 작은 홀드들이 있었고..

다른 팀이랑 겹쳐지면서 마음이 급해졌다ㅠㅠ

 

5피치

 

 

5피치 10a?

시작하면 작은 홀드를 잡고 우측으로

살짝 넘어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슬링에 발을 끼우면 쉽게 해결 가능하다.

근데 릿지화라 그런지 이 구간도 나에게는 어려웠다...

 

정상

 

 

정상

정상에 오르면 역시나 웅장이 마음 해지는

절경이 다시 한번 펼쳐진다.

 

이번 등반에서는 어프로치 때 내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도 깨달았고, 여분의 장비도 꾸준하게 챙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 잘 챙기면 뭐해 필요할 때 안 챙겨왔는데..

다른 사람보다 체력이 떨어져서 자존심이 상한다기보다는 나로 인해 어프로치 구간이 느려질까 봐

마음이 답답하고 죄송했다.

요즘 이런저런 인생 고민이 많아 2개월 정도

운동을 거의 안 했는데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다.

아참 2피치에서 떨어뜨린 암벽화는 못 찾을 거라 생각하고 포기했었지만,

선등자가 찾아보자 해서

다른 분은 잠시 기다리고 한참을

내려가고 올라가며 찾았다.

이게 산정인가..? 너무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