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전체를 적으며 생각해 봤다. 파격적이고 폭력적인 소설
여름에 선물 받아 읽은 책의 작가님이 노벨상을 받았다니 내가 기쁠 정도다!
1편 채식주의자
영혜의 남편 입장에서 진행된다.
피를 덮어쓰는 꿈을 꾼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고, 남편과의 섹스도 거부한다.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지만 집에 있는 모든 고기를 버리거나 속옷을 안 입는 등 행동이 자유분방해진다.
이를 남편이 영혜의 집에 알리고, 너무 야위어가기에 고기를 억지로 먹이게 된다. 이후 먹은 고기를 토 해내고 칼로 손목을 그어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우리 가족이 내가 어떠한 신념이 생겼다고 해서 팔을 붙잡고 억지로 강제한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평소 모습 그 자체가 모순 덩어리인 사람이다.
영혜는 먹는 것은 채식으로 제한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제한을 두지 않고 행동하며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먹는 것도 제한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표출 같다. 하지만 영혜의 집안에서는 그 자유의지를 다시 억제한다.
2편 몽고반점
영혜 언니의 남편 입장에서 진행된다. 영혜는 이혼 후 정신병원에서 나와서 혼자 살아간다.
예술가인 형부는 영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성적 매력을 느껴 몽고반점을 예술로 승화할 수 있게끔 몸에 꽃을 그려 영상을 찍는다. 섹스를 거부하던 영혜도 자신과 형부도 몸에 꽃이 있으니 섹스를 한다. 섹스를 언니에게 들켜 영혜는 다시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형부는 형벌을 받고 상황을 회피하고 떠난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섹스도 자신의 몸에 꽃을 그렸을 때 얽매여있던 곳에서 벗어나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인 지 상대가 누구라도 받아들이는데 파격적이다. 상대방이 형부인 것도 파격적인데,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그랬을까? 나는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3편 나무 불꽃
영혜 언니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 영혜를 제외한 영혜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입장에서만 내용이 진행됨 )
다시 정신병원( 또다시 자신을 억압하는 장소 )에 들어가서는 육식뿐만 아니라 먹는 것을 거부하고 이상행동( 물구나무를 선다 )을 보이며 물만 먹는다.
언니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괴로움으로 죽고 싶지만 아들 때문에 죽지 못하고, 동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자신이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 죽기를 바라는 것 같다. 밖에 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물구나무를 서며 자유의지를 표출한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억압과 고통을 마지막에 영혜 언니가 동생을 이해하는데, 나라면 이해 못 할 듯.. 독립 후 생활은 달랐지만, 아마 같은 가정환경에서 자라왔으니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걸까?
베트남 참전 용사였던 엄한 아버지의 억압 속에 자란 자매였지만, 언니는 억압 속에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 지내며 성장했고 영혜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이어 결혼 후 만난 남편은 내로남불의 신인데 또 자신을 억압하는 사람을 만나 터질 게 터진 듯하다. 자신의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살지 못했던 여자의 폭력적인 자기 표출 같다.
이러한 표출 방식이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기에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1편부터 단계별로 심해진 폭력들과 정신병원에 가두는 행위는 영혜를 더 목 조르는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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