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책 19

흰 한강 책리뷰

흰소설이리기보다는 작가가 생각하는 '흰' 것에 대한 짧게 쓴 산문시 같다.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흰'것의 의미와는 다르다. (깨끗하거나 투명한 이미지?)애도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소년이온다를 집필 후 번역가의 초대로 아들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머물며 흰 은 집필했다고 한다.(바르샤바는 유대인이 학살당했던 도시이며, 산책을 하며 흰을 쓰기로 마음먹음) '흰'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의미하며 조산아로 태어난 자신의 언니를 애도하는 책 같다.조산아를 출산 중에 어머니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이에게 '죽지 마라, 제발'이라는 말 밖에 못할 때를 생각해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그 흰, 모든 흰 것들 속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내쉰 숨을 들이마실 것이다."흰 개도 죽고 대학동기도 죽고 죽은 것들에 대한 애도가..

취미/책 2025.03.07

딕테 차학경 책리뷰

딕테출간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차학경의 유작. 초판 발행 후 한동안 절판 상태였으나, 아시아계 미국문학 연구자들과 페미니즘 연구자들이 주목하면서 현재 관련 연구자 및 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불후의 ‘모던 클래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딕테』는 한국의 유관순, 프랑스의 잔 다르크와 성녀 테레즈, 그리스 신화의 아홉 뮤즈들, 저자의 어머니 허형순, 차학경 자신 등 여성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통상 소설 또는 서사시로 간주되지만, 하나의 장르에 갇히지저자차학경출판문학사상출판일2024.11.28우연히 이 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해서 읽게 됐다. 절판됐었던 책이며 미국에서 논문 주제로 쓰이고 미국에 큰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릴만큼 유명하신 분이다.차학경 작가님의 유고작이다(돌아가신 이유는 참 ..

취미/책 2025.01.15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책 리뷰

천 개의 파랑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락사당할저자천선란출판허블출판일2020.08.19 제작 중 칩이 바뀌면서 좀 특별해진 기수 휴머노이드 콜리가 경마 중에 힘들어하는 투데이를 위해 낙마한다.콜리는 폐기대상이 되고 에이스는 안락사 직전이다.이때 로봇에 관심이 많은 우연재가 콜리를 고치고 ..

취미/책 2025.01.10

네메시스_필립 로스 책리뷰

네메시스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네메시스』는 2012년 돌연 절필을 선언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고, 열렬한 논쟁의 한복판에 서있었던 그는 간결하고 단호하게 절필을 선언했고, 그 후 그의 말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작품의 제목인 ‘네메시스’의 의미에 대해 저자 필립 로스는 운명, 불운, 어떤 이를 골라 희생자로 만드는 극복할 수 없는 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그의 후기 작품인 《에브리맨》《울분》《전락저자필립 로스출판문학동네출판일2023.03.14이 책은 카페에서 페스트를 읽다 추천받은 책으로 필립 로스의 마지막 소설이다.내 기준 페스트보다는 훨씬 재밌었던 것 같다.(둘다 팬데믹과 관련된 소설이다.)​캔터는 할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아 건강한 ..

취미/책 2025.01.02

책 속 좋았던 글귀 이모저모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나’라는 일인칭 세계에서 ‘너’라는 타인에게로 시야를 넓혀온 김연수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그 전체를 조망하는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태어난 지 일 년도 안 돼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작가로 자란 한 여자가 자신의 과거를 알기 위해 한국 진남으로 향해 섬뜩하고 고통스러운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의 이름이 어째서 카밀라인지에 대한 물음에 “카밀라는 카밀라니까 카밀라인 거지”라는 무책임한 대답 말고는 들을 수 없는, 불완전한 과거조차 갖고 있지 못한 한 여자가 있다. 카밀라는 양부에게서 건네받은, 앳돼 보이는 여자가 어린아이를 안고 동백나무 앞에 서 있는 사진 한 장에 의존해, 한국 진남으로 향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자신의 과거와 친부모에 ..

취미/책 2024.12.11

삼국지3 : 초망_요시카와 에이지 독후감

삼국지 3: 초망(원전 완역판)세 번 이상 읽지 않으면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바로 그 책,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하고 누구나 다 아는 나관중의 《삼국지통속연의》가 일본 대중문학의 최고봉이라 평가받는 요시카와 에이지를 만나 코너스톤에서 《삼국지 원전 완역판 세트(전10권)》로 출간되었다. 〈삼국지〉는 중국의 후한 말부터 100여 년간 이어진 영웅호걸들의 흥망치란을 한데 담아낸 역사 소설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고전 작품 중 하나다. 그중 요시카와 에이지판은 나관중 원작의 고전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재해석으로 역사소설로도, 작가만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아낸 번역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코너스톤에서 만나는 〈삼국지〉는 역사소설계에서 내로라하는 ..

취미/책 2024.11.27

고도를 기다리며_사뮈엘 베케트 독후감

고도를 기다리며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뮈엘 베케트의 책이다. 재밌게 읽었지만 어렵다. 줄거리 전체를 적으며 의미를 생각해 봤다.  등장인물블라디미르 ( 자신감 있고 비굴하지 않음, 일명 디디 )에스트라공 ( 비굴하고 투정이 많지만 사람을 좋아함, 일명 고고 )++ 위 두 인물이 고도를 기다리며 1막과 2막이 진행된다.포조 ( 돈이 많고 우월감에 빠져있으며 권위적이다 )럭키 ( 포조의 노예 )소년 ( 고도의 소식을 전해줌 )  1막삶에 애착이 없는 고고와 그를 측은 지심하게 바라보는 디디가 따분하고 의욕도 없어 자살까지 생각하지만 매일 고도를 기다린다.포조와 럭키가 등장하고 고고가 포조에게 비굴하게 행동한다.이후 소년이 등장하여 오늘은 고도가 안 온다고 말해주며 1막이 끝난다.  2막다음날 디디와 고고가 등..

취미/책 2024.11.26

달과 6펜스_서머싯 몸 독후감

달과 6펜스 위 그림은 책을 읽었다면 한 번에 이해할 것 같은 그림이다.프랑스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폴 고갱의 삶이 모티브인 책이다 주식 중개인을 하다 늦은 나이에 화가를 독학하고 타히티로 가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부분이 똑같다.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전시회에서 폴 고갱의 그림에 원주민이 많았던 이유를 책을 보고 알 수 있었다.초반 몇 쪽은 읽기가 힘들었다. 어려운 고전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고 에세이를 읽는 느낌도 들었다.하지만 아주 조금만 참으면 완전히 몰입해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해설 중달과 6펜스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세계를 가리키며 또한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암시하기도 한다 둘 다 둥글고 은빛으로 빛난다 하지만 둘의 성질은 전혀 다르다. 달빛은 영혼을 설레게 하며 삶의 비밀에 이르..

취미/책 2024.11.25

삼국지 2 : 군성_요시카와 에이지 독후감

삼국지 2: 군성(원전 완역판)  왕윤이 초선을 이용하여 여포와 동탁이 서로 질투하게 만든다. 여포는 질투에 눈이 멀어 동탁을 죽이지만, 동탁의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 이후 장안에서 나와 조조와 싸우게 된다. 유비는 공손찬의 부하인 조자룡을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이후 조조가 여포와 서주를 공략하려 할 때 유비가 서주에 의탁하게 되고, 조조는 여포와 유비 둘 다와 싸울 수 없으니 서주 공격을 멈춘다.유비는 서주의 영주가 되고 조조는 여포를 궁지에 몰게 된다. 여포는 유비에게 몸을 의탁한다.  조조는 뛰어난 관찰력이 있고, 그 관찰력으로 자기 편이 되지 않을 사람을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난세에 많은 영웅들이 땅따먹기를 할 때 유비만이 자기의 자리가 아니라며, 서주를 주겠다는 제안도..

취미/책 2024.11.24

삼국지 1 : 도원_요시카와 에이지 독후감

삼국지 1: 도원(원전 완역판)  이런 말이 있다. " 삼국지를 읽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고, 여러 번 읽은 자는 상대하지 말라"재밌는 이야기다. 출판사 코너스톤에서 10권 전집을 싸게 판매하길래 구매해 봤다.황건적의 난으로 유비 장비 관우가 도원결의를 맺는다. 전쟁에 참여하고 공을 세웠지만 본래 직위가 없었다 보니 시골로 돌아와 작은 벼슬을 하고 살다 벼슬을 내려놓는다. 이후 십상시의 횡포가 심해져 십상시를 몰아내는 과정 중에 동탁이 황제의 동생을 황제로 올리고 나라를 마음대로 하게 된다.조조가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하였다.( 원소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조조는 도망자가 된다 ) 유비 장비 관우가 동탁을 몰아내기 위해 전쟁에 참전하려 한다.   뛰어나던 뛰어나지 않던 사람에게는 때가 있으니 준비해야..

취미/책 2024.11.23